부모 명의 전세 대출, 내 이름으로 받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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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부모님 명의인데, 대출은 내 이름으로?

– 전세자금대출을 둘러싼 현실적인 질문 하나 💬

“집은 부모님 이름으로 계약했어요. 그런데 전세자금대출은 제 이름으로 받을 수 있을까요?”
이 질문은 전세 계약과 대출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꼭 떠올리게 되는 고민이다.
명확하지 않은 기준과 사람마다 다른 말들, 인터넷 후기와 실제 상담 내용이 서로 엇갈릴 때가 많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경우에 따라 가능하지만 조건이 있다.

이 글에서는 현실적인 사례를 기준으로, 부모 명의 전세 + 본인 명의 대출이 가능한지 하나씩 풀어본다.


부모 명의 전세 + 내 명의 대출, 가능한 구조일까? 🔍

✅ 핵심은 ‘임차인 명의’

전세자금대출의 승인 여부는 ‘임차인’, 즉 세입자의 명의 기준으로 결정된다.
대출 신청자와 임대차계약서 상 임차인 명의가 일치해야 한다.

  • 가능한 경우:

    • 부모가 소유한 집에, 자녀가 ‘임차인’으로 계약

    • 즉, 계약서에 자녀 이름이 들어가고, 부모는 ‘집주인’으로만 기재됨

  • 불가능한 경우:

    • 임차인도 부모, 임대인도 부모로 되어 있고, 자녀는 그냥 함께 거주하는 구조

    • 이 경우에는 대출 신청 자체가 불가능

결국 대출이 가능한 구조는, 계약서에 내 이름이 들어가 있는 경우뿐이다.


은행은 왜 이걸 중요하게 볼까? 🏦

은행 입장에서 전세자금대출은 단순한 돈 거래가 아니라, 주거비 지원 성격의 금융상품이다.
내가 살기 위해 빌리는 돈인지가 가장 중요한 기준이다.
계약서에 부모 명의만 있다면, 나는 단순히 함께 사는 가족일 뿐,
은행은 나를 ‘대출 대상자’로 보지 않는다.


그럼 이런 케이스는 어떨까?

1. 부모가 계약하고, 내가 대출받는다?

→ 불가능하다. 계약서와 대출 신청자 명의가 일치하지 않으면 심사 자체가 거절된다.

2. 이미 부모 명의로 계약했는데, 다시 바꿀 수 있을까?

→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 계약을 해지하고, 새로 작성하면 되지만
임대인과의 협의가 필요하고, 확정일자도 다시 받아야 한다.
중개사 입장에서도 번거로운 일이라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다.


그럼 어떻게 해야 가능할까? ✍️

가장 깔끔한 방법은 아래 조합이다.

집 소유자는 부모, 전세계약의 임차인은 나.

이 구조는 은행과 보증기관에서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조합이다.
다만 가족 간 계약인 만큼,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주의사항 체크리스트 ✅

1. 실제 거주 여부를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

  • 주민등록등본에 주소 이전이 되어 있거나

  • 수도/전기 요금 등 실제 사용 내역이 있으면 신뢰도가 올라간다

2. 계약 자체가 ‘형식적’이라는 의심을 피해야 한다

  • 일부 은행은 가족 간 전세계약을 부정적으로 본다

  • 가능하면 공인중개사 통해 계약하고

  • 보증금은 반드시 본인 계좌에서 부모 계좌로 이체한 내역을 확보해야 한다

3. 보증기관 조건도 함께 확인해야 한다

  • HUG나 SGI 같은 전세보증기관에서는 직계존비속 간의 계약을 제외하는 경우도 있다

  • 이 경우엔 버팀목 전세대출 등 정부지원 상품이 불가능할 수 있다


정부지원 전세대출도 가능할까? 🧾

청년 전세자금대출이나 신혼부부 대출처럼
정부가 보증해주는 전세자금대출은 조건이 더 까다롭다.
이들 상품은 임대인이 부모인 경우 아예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버팀목 대출은 부모 소유 주택은 신청이 불가능하다.
대출 상품의 성격마다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사전에 해당 상품의 ‘제외 대상’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현실적인 해결 방법은 이렇다 🛠️

  1. 처음부터 전세 계약서를 내 이름으로 작성한다

  2. 부모가 소유한 집이더라도, 임대인과 임차인을 명확히 구분한다

  3. 공인중개사를 통해 계약서를 작성하고, 계좌 이체 내역도 확보한다

  4. 은행 방문 전에, 보증기관 상담도 함께 진행하는 것이 좋다


마무리하며 – 집, 가족, 금융 사이에서 놓치기 쉬운 것들 🧠

전세자금대출은 단순한 ‘대출’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내가 독립해서 살아갈 공간을 마련하는 과정이고,
때로는 부모의 도움 속에서도 제대로 된 절차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은행은 감정이 아니라 서류와 구조를 본다.
서로의 신뢰는 돈이 아니라, 명확한 계약을 통해 완성된다.


정리하자면

  • 가능한 경우: 계약서에 내 이름이 명시되어 있고, 부모는 임대인일 때

  • 불가능한 경우: 계약서 자체가 부모 이름이고, 나는 그냥 거주만 하는 상황

  • 정부지원 대출은 가족 간 계약이 제외 조건일 가능성이 높음

  • 보증금 입금 내역, 실거주 증빙자료, 중개사 계약 여부가 승인에 큰 영향